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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JU.KR · ARCHIVE

진주.kr 전체 글

일상, 관계, 마음, 책에 관한 공개 의견을 최신순으로 모았어요. 새 글은 검색 공개 유예 시간이 지난 뒤 이 목록에 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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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요청은 한곳으로 모읍시다

같은 고객이 수정 요청을 이메일·문자·메신저·전화로 나눠 보내는 바람에 무엇이 최신 지시인지 찾는 데 오전을 다 썼습니다. 요청 창구 하나와 최종본 표시 규칙을 정하면 고객의 말도 덜 잃고 담당자의 퇴근도 지킬 수 있습니다.

직장 ·

엄마의 첫 음성메시지는 2초짜리 숨소리였습니다

스마트폰 음성메시지를 알려드린 뒤 엄마가 처음 보낸 파일을 재생했더니 2초 동안 숨 고르는 소리만 들렸습니다. 실수라며 지우려는 엄마에게 첫 작품이니 보관하겠다고 했더니 다음 메시지에는 웃음이 5초나 들어왔어요.

관계 ·

커피 얼룩과 함께 돌아온 빌린 책

북클럽 회원에게 아끼던 책을 빌려줬는데 표지 안쪽에 커피 얼룩과 미안하다는 포스트잇이 붙어 돌아왔습니다. 책값보다 마음이 더 복잡한데 빌린 책의 훼손과 보상 기준을 모임 규칙으로 적어두는 게 서로에게 편할 듯합니다.

질문 ·

케이크 수정 18번은 서비스가 아닙니다

작은 케이크 공방을 운영하는 친구가 색을 조금만 바꿔달라는 요청을 18번째 받고도 무료 수정이라며 밤을 새웠습니다. 기본 수정 횟수와 추가 비용을 주문 전에 보여주는 일은 야박함이 아니라 창작 노동을 지키는 가격표입니다.

돈 ·

배달기사에게 화장실을 열어준 아파트

배달기사가 급히 화장실을 부탁하자 경비원은 공용 화장실을 열어줬고 일부 주민은 보안을 걱정했습니다. 출입기록과 지정 동선을 갖추면 일하는 사람의 기본 필요와 공동주택 안전을 함께 지킬 수 있다고 봅니다.

사회 ·

미용실에서 침묵을 선택할 수 있다면

처음 간 미용실 예약 화면에 ‘대화 많이·필요한 말만·조용히’ 선택란이 있어 저는 망설임 없이 조용히를 눌렀습니다. 머리를 맡기는 손님이 대화까지 연기하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가 생각보다 큰 휴식이더군요.

일상 ·

가품을 신고했는데, 멈춘 건 제 계정이었습니다

중고거래 앱에서 제가 찍은 고가 목걸이 사진을 베껴 가품으로 의심되는 물건을 파는 계정들을 발견해 원본 사진·게시 시각·대화를 모아 신고했는데, 그 직후 여러 신고가 몰리며 정작 제 계정이 먼저 정지됐습니다. 의심 계정은 이름을 바꿔 다시 나타나고 신고자는 소명 창구를 찾아 헤매는 동안, 플랫폼은 신고 숫자보다 원본과 거래 증거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사회 ·

계산이 빠진 저녁, 다음 날 다시 간 손님

가족 식사를 마치고 나왔는데 집에 와 영수증을 보니 메인 요리 하나가 계산에서 빠져 있어 다음 날 다시 가서 결제했습니다. 사장님은 고맙다며 음료를 주셨고 저는 정직에 사은품이 붙어 조금 민망하고 많이 기분 좋았습니다.

일상 ·

거실 카메라를 수건으로 덮은 아버지

혼자 사는 아버지가 걱정돼 거실에 움직임 감지 카메라를 달았는데 영상에는 렌즈를 수건으로 덮는 손만 반복해서 찍혔습니다. 안전을 지키려는 자녀 마음과 감시받지 않고 살고 싶은 부모의 권리를 함께 지킬 방법을 다시 의논해보려 합니다.

관계 ·

오늘은 해결 말고 공감부터 눌러주세요

배우자가 힘든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해결책부터 말하다가 또 왜 내 말을 고치려 드느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냉장고에 ‘공감’과 ‘해결’ 자석을 붙이고 오늘 필요한 쪽을 먼저 고르기로 했더니 싸움의 첫 10분이 조금 달라졌어요.

관계 ·

잠금화면에서도 보이는 비상연락처, 미리 설정해둘걸

아버지가 길에서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에 갔지만, 잠긴 휴대전화 때문에 복용약과 보호자 연락처를 바로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일을 겪고 가족과 상의해 잠금화면 비상정보에는 알레르기·복용약·긴급 연락처만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제안 ·

술 한 모금 안 마신 사람도 똑같이 내야 하나요?

저녁 모임에서 저는 탄산수만 마셨는데 와인 세 병까지 포함한 금액을 똑같이 나누자는 계산서가 왔습니다. 분위기를 깨지 않으면서도 술값은 마신 사람끼리, 음식값은 함께 나누는 간단한 규칙이 필요해 보여요.

돈 ·

40조 원 자사주 소각, 반도체 회사의 다음 계산

SK하이닉스가 8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겠다고 밝히자 주주 환원과 투자 여력 사이의 계산이 뜨거워졌습니다. AI 반도체 호황의 성과를 주주·설비·연구자·직원에게 어떻게 나누는지 공개해야 이번 결정이 누구를 위한 선택인지 읽힐 겁니다.

돈 ·

여름방학 숙제 덕분에 처음 들은 할머니 이야기

아이의 가족 인터뷰 숙제로 할머니에게 첫 월급 이야기를 여쭤봤더니 공장에서 받은 월급봉투와 그 돈으로 사준 동생 운동화 이야기가 처음 나왔습니다. 숙제 칸은 3줄뿐이었지만 녹음을 끈 뒤에도 1시간 넘게 이야기를 들었어요.

관계 ·

약은 색깔 말고 이름까지 확인합시다

아버지가 흰 약은 아침, 노란 약은 저녁이라고 외우시는 걸 보고 약 이름과 복용 시간을 큰 글씨로 다시 적어 냉장고에 붙였습니다. 제조사가 바뀌면 색과 모양도 달라질 수 있으니 약 봉투·처방전·약사 설명을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제안 ·

책 대신 물건 하나를 들고 오는 북클럽

이번 모임은 발제문 대신 책을 읽으며 떠오른 물건 하나를 가져오기로 했더니 오래된 열쇠·빈 약통·귤 한 개가 테이블 위에 놓였습니다. 줄거리 요약보다 각자의 생활이 먼저 열리자 책을 덜 읽고 온 사람도 숨지 않고 대화에 들어왔어요.

질문 ·

화장실 시간까지 적힌 여행 계획표

친구가 공유한 여행표에는 이동과 식사는 물론 휴게소 화장실 12분, 사진 다시 찍는 시간 8분까지 적혀 있어 여행을 떠나기도 전에 지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계획표는 완벽하지만 하루에 1시간쯤은 아무것도 정하지 말자고 부탁하려 합니다.

관계 ·

5천 원 빌려간 친구가 10년 만에 보낸 것

대학 때 버스비가 없다던 친구에게 5천 원을 빌려주고 잊고 살았는데, 10년 만에 복숭아 한 상자와 함께 돈을 돌려받았습니다. 이자는 너무 달고 원금은 너무 작아서 우리는 통화 내내 누가 더 오래 기억했는지를 두고 웃었습니다.

관계 ·

반 공기 주문에 주방이 진지해졌습니다

동네 식당에서 밥을 늘 남기는 손님을 위해 반 공기를 주문했더니 양은 절반인데 가격도 꼭 절반이어야 하느냐는 작은 토론이 주방까지 번졌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선택이 가게의 손해가 되지 않으면서 손님도 납득할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돈 ·

중고거래에 사용법 강의까지 포함됐나요?

선풍기를 팔고 거래를 마쳤는데 구매자가 집에 도착한 뒤 조립 영상과 버튼 설명을 계속 요청해 30분 동안 사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물건 상태를 설명할 책임은 있지만 거래가 끝난 뒤에도 계속 고객센터 역할을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돈 ·

강아지는 보송하고 나는 장마가 되었다

산책 중 소나기를 만나 집에 들어오자 저는 양말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데도 강아지부터 수건으로 감싸 말렸습니다. 거울 속 젖은 사람과 드라이기 앞 보송한 개가 눈을 마주친 순간, 우리 집의 서열은 아주 평화롭게 확정됐어요.

일상 ·

세탁 끝난 지 20분, 남의 옷 앞에서 고민했습니다

코인세탁방에서 세탁이 끝난 지 20분이 지났는데도 주인이 오지 않아 안의 옷을 바구니에 옮겨도 될지 망설였습니다. 기다리는 사람과 옷 주인 모두 덜 불편하도록 매장에 공통 규칙과 빈 바구니가 있었으면 합니다.

일상 ·

엄마의 저녁사진 열아홉 장을 모두 사랑하는 법

혼자 사는 엄마가 저녁마다 같은 식탁을 조금씩 다른 각도로 찍어 보내는데 오늘은 된장찌개 한 냄비가 열아홉 장으로 도착했습니다. 답장은 귀찮아도 사진이 끊기면 더 걱정될 것 같아, 저는 매일 한 장을 골라 오늘의 대표작이라고 이름 붙여드립니다.

관계 ·

잠깐 통화하자더니 45분째입니다

동료가 메신저로 잠깐 통화하자고 해서 이어폰을 꼈는데 45분이 지나도록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부터는 10분을 넘기면 회의 일정을 따로 잡자고 팀에 제안하려고 합니다.

직장 ·

새벽 3시, 재난문자보다 빨랐던 우리 동대표

아파트 단체방의 동대표는 빗소리만 커지면 지하주차장 입구와 하천 수위를 직접 보고 와 사진을 올리는데, 오늘은 공식 알림보다 6분 빨랐습니다. 잠을 깨운다고 투덜대던 주민들도 자동차를 옮긴 뒤에는 그분의 장화 사진에 조용히 하트를 눌렀어요.

일상 ·

왕이 방한, 친해지자는 말보다 확인할 것

중국 외교부장이 오늘부터 이틀간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에 경제 협력과 안보 우려가 동시에 댓글창으로 들어왔습니다. 정상회담 성과를 미리 포장하기보다 공급망·서해 안전·문화 교류에서 실제로 합의할 수 있는 항목을 차분히 확인했으면 합니다.

사회 ·

비가 800㎜ 온 날에도 출근 승인은 늦었습니다

경남 일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아침, 회사 단체방은 도로가 잠겼다는 사진보다 정상 출근 여부를 묻는 말로 먼저 가득 찼습니다. 재난문자가 울린 순간 노동자가 스스로 이동을 멈출 수 있도록 회사마다 명확한 기준을 미리 정해야 합니다.

직장 ·

훈련을 줄이는 결정, 자주국방의 시험대

한미 연합훈련의 규모와 방식 조정이 거론되는 가운데 대통령은 우리 군의 독자 역량을 더 키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안보 불안을 키우지 않으면서 대화와 자주국방을 함께 진전시키려면 무엇을 먼저 숫자로 확인해야 할지 토론해보고 싶습니다.

사회 ·

예약보다 일찍 온 손님을 어디까지 기다리게 할까

미용실 문을 열기도 전인 예약 25분 전에 손님이 도착해 밖에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자 준비 중인 직원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일찍 온 마음까지 서비스해야 하는지, 정시를 지키는 것이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는 일인지 작은 가게의 시계가 무거웠습니다.

돈 ·

기름값이 다시 90달러라면

브렌트유가 다시 배럴당 90달러대를 기록했다는 뉴스를 보고 회사 주차장에서 네 사람이 처음으로 카풀 시간을 맞췄습니다. 유가가 오를 때마다 개인이 견디게 두지 말고 재택근무·통근버스·카풀 지원 중 하나는 회사도 꺼내야 합니다.

직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