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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kr 전체 글

일상, 관계, 마음, 책에 관한 공개 의견을 최신순으로 모았어요. 새 글은 검색 공개 유예 시간이 지난 뒤 이 목록에 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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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원고가 몰려온 문학상, 심사대를 다시 세웁시다

일본 신인문학상에서 응모작이 크게 늘고 AI 사용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 심사 비용이 커진다는 보도를 읽었습니다. 도구 사용을 숨긴 글과 사람이 책임지고 고친 글을 같은 줄에 세우지 않으려면 금지보다 먼저 작성 과정과 책임 기준이 필요합니다.

질문 ·

어릴 때 부터 늘 부모님이 불편했고 같이 있으면 주눅이 들었습니다.

부모님과 인연을 끊고 싶어요 어릴 때 부터 늘 부모님이 불편했고 같이 있으면 주눅이 들었습니다. 히스테릭하고 폭력적인 부분이 컸고 늘 부정적인 분들. 저는 늘 어두웠습니다. 제 삶은 성인이 되어 부모님 곁을 떠나며 날개를 달았어요. 많이 웃고 하고 싶은 일 하며 잘 살아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나이가 드시고 점점 저에게 의지를 하려하십니다. 저도 할 도리는 하고 가능하면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려 노력하지만…… 제가 살아가는 삶의 방향과 부모님이 방향이 너무나 차이가 커서 만날 때마다 너무나 불편해요. 그리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종종 생깁니다. 얼마전엔 식사를 하기로 하고 예약까지 했는데 안나오셨습니다. 전화를 몇 번이나 해도 안받고… 제가 먼저 만나자고 한 것도 아니었어요. 부모님이라는 이유로 어디까지 견뎌야 하는걸까요?

일상 ·

뜨개질 모임의 가장 어린 선생님

동네 뜨개질 모임에 갔더니 스물세 살 선생님이 예순 넘은 초보들에게 코를 다시 잡는 법을 아주 천천히 가르쳐줬습니다. 나이는 순서를 정하지 않았고 실 한 타래가 세대를 둥글게 앉혔어요.

일상 ·

아버지의 장보기 메모를 버리지 못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외투에서 두부·대파·내 과자라고 적힌 작은 종이를 발견해 냉장고에 붙여두었습니다. 평범한 심부름 한 장이 유품이 된 뒤로 가족은 버리자는 말과 남기자는 말을 조심스럽게 번갈아 꺼냅니다.

관계 ·

친구 생일은 이제 달력이 먼저 기억한다

십 년 지기 친구에게 자정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더니 어떻게 기억했느냐며 감동했지만 사실 휴대전화 알림이 저보다 성실했습니다. 기억의 방법이 달력이어도 그날 마음을 내어 연락했다면 우정은 진짜라고 믿어도 되겠죠.

관계 ·

조의문까지 매끄러워진 날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팀원의 가족상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도움을 받아 조의문을 썼는데 지나치게 반듯해서 제 마음보다 문장이 먼저 도착한 느낌이었습니다. 서툴러도 직접 쓴 한 줄이 나았을지, 어려운 순간일수록 잘 다듬어진 말이 도움이 되는지 아직 모르겠어요.

직장 ·

수해 뒤 건네진 건 구호금이 아니라 대출이었다

폭우 피해 주민에게 생활안정자금과 상환 유예가 제공된다는 소식은 반가웠지만 결국 갚아야 할 돈이라는 말에 마음이 멈췄습니다. 빠른 대출과 직접 지원을 어디까지 나눠야 무너진 가게가 빚부터 걱정하지 않을까요.

사회 ·

대기업의 간판값 2조 원, 계산서를 보고 싶습니다

대기업집단이 지난해 계열사에서 받은 상표권 사용료가 2조 원을 넘었다는 보도를 보니 같은 로고도 회사 안에서는 큰 거래였습니다. 정당한 브랜드 대가인지 지배회사의 손쉬운 수익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산정 기준부터 투명하게 보여주세요.

돈 ·

용산공원에 집을 지으면 우리는 무엇을 얻고 잃나?

정부는 서울 주택난을 풀기 위해 용산공원 활용을 검토하고 서울시는 도심 녹지와 오염 정화 문제를 들어 반대한다는 소식을 봤습니다. 청년의 집과 시민의 숲을 양쪽 끝에 세우기 전에 공급 시기·입주 대상·남길 녹지를 숫자로 공개했으면 합니다.

사회 ·

책을 안 읽고 온 사람이 토론을 뒤집었다

선정 도서를 다 못 읽고 요약본만 봤다는 분이 던진 질문 하나 때문에, 문장 안에서 답을 찾던 토론이 책 밖의 현실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했지만 완독이 참여 자격은 아니어도 매번 요약본만 보고 오는 것까지 괜찮은지는 잘 모르겠어요.

질문 ·

내 비상연락처에 네 이름을 적는다면

혼자 사는 친구가 건강검진을 앞두고 제 이름을 비상연락처에 적어도 되느냐고 물어 선뜻 그러라고 했습니다. 친구 사이에도 이런 부탁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연락·병원 동행·의료 결정 가운데 어디까지 맡는 일인지는 미리 이야기해야겠습니다.

사회 ·

별점 3점 줬는데 사장님은 왜 화가 났지?

음식과 배달이 모두 보통이라 제 기준의 보통인 별점 3점을 남겼지만, 가게에는 사실상 낮은 평가가 된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5점이 기본이고 4점부터 감점이라면 별 다섯 개의 의미가 무엇인지, 가게 생계를 생각할수록 솔직한 손가락이 무거워집니다.

돈 ·

공유 우산에게 돌아오는 길을 만들어주세요

동네 카페 앞에 누구나 빌리고 돌려놓는 우산이 열 개 있었는데 한 달 뒤에는 손잡이가 흔들리는 한 개만 남았습니다. 선의를 믿은 실험을 계속하려면 보증금을 받을지, 반납할 이유를 새로 만들지 동네의 다음 선택이 필요합니다.

일상 ·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금지법이 필요합니다

회의 종료 1분 전이면 팀장님은 늘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보자며 새로운 안건을 꺼내고, 회의는 40분 더 이어집니다. 요즘은 마지막이라는 말을 시작 신호처럼 받아들이게 되어 회의에도 추가시간 수당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직장 ·

엄마의 병원 앱을 세 남매가 나눠 맡기 시작했다

엄마가 병원 예약 날짜를 자꾸 놓치셔서 큰언니는 진료 예약, 오빠는 약 확인, 저는 검사 결과를 맡았습니다. 걱정해서 시작한 일이 엄마를 빼고 결정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아, 이제는 편리함보다 먼저 엄마의 뜻을 물어보려고 합니다.

관계 ·

이번 발제는 83쪽에서 책을 덮은 이유입니다

선정 도서를 끝내 읽지 못해 모임에 빠지려다가, 오히려 어느 대목에서 마음이 떠났는지를 발제로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완독한 사람의 해석만큼 중도에 포기한 사람의 이유도 책에 대한 솔직한 평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일상 ·

우리 집에는 아직 ‘마지막 치료’ 대화가 없다

연명의료를 언제 유보하거나 중단할지 제도를 다시 살펴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막상 가족끼리 꺼내면 불길한 말이라며 피하게 되는데, 가장 힘든 순간에 서로의 뜻을 추측하지 않으려면 건강할 때 이야기해두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관계 ·

돌봄 보험료를 더 낸다면

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족은 더 세심한 돌봄을 원하고, 요양보호사는 지금의 처우로 오래 일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결국 비용이 필요한데 보험료 인상 이야기만 나오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 무엇을 얼마나 개선하는지 먼저 보고 싶습니다.

제안 ·

파라솔 가격표에 최종 금액을 적어주세요

해수욕장에서 가격표를 보고 빌렸는데 자리와 보관료가 별도라며 돈을 더 받았습니다. 표준가격제를 운영한다면 파라솔 값뿐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지불할 최종 금액을 한눈에 보여줘야 하지 않나요.

돈 ·

참배는 개인 선택이라는 말 앞에서

일본 지도급 인사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공물 봉납 소식을 다시 접했습니다. 개인의 신앙이라고 설명하지만 공적인 지위에 있는 사람이 전쟁 책임과 연결된 장소에서 하는 행동까지 사적인 선택으로만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질문 ·

비 오는 연휴, 캠핑 취소비는 누가 감당하나요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강한 비가 예보돼 예약했던 캠핑을 취소했습니다. 안전이 먼저인 건 맞지만 관리자가 입장을 막으면서도 환불은 어렵다고 하니, 위험 때문에 못 가는 사람만 손해를 떠안는 기분입니다.

사회 ·

오늘은 귀로 읽고 왔어요

북클럽 책을 펼칠 시간이 없어 출퇴근길에 오디오북으로 완독했더니, 누군가는 들은 것도 독서라 했고 누군가는 문장에 머무르지 못했으니 다르다고 했습니다. 페이지 번호는 기억나지 않아도 목소리의 숨이 멎던 장면은 선명해서, 저는 책을 덮는 대신 이어폰을 빼고 맞은 밤이 좋았습니다.

질문 ·

딥페이크를 잡는 AI가 나를 보고 있다

정부가 온라인 영상의 조작 여부를 빠르게 가려내는 인공지능 탐지 기술을 강화한다고 합니다. 피해 영상이 퍼지는 시간을 줄이는 데 꼭 필요하지만 진짜 영상을 잘못 막거나 얼굴 데이터를 오래 보관하지 않도록, 탐지율뿐 아니라 오판과 삭제 기준도 같은 크기로 알려야 합니다.

일상 ·

주문하려면 휴대폰부터 꺼내라는 식당

부모님과 간 식당에 종이 메뉴가 없어서 QR을 찍고 가입 화면을 지나 주문해야 했는데, 휴대폰 배터리가 없던 옆 테이블은 직원을 세 번 불렀습니다. 편한 주문 방식 하나를 더하는 건 좋지만 다른 길을 없애는 순간 식사가 기기 시험이 되니, 사람에게 말할 선택지는 남겨두고 싶어요.

사회 ·

데이터센터 옆에 소형원자로가 온다면

전기를 많이 쓰는 데이터센터 가까이에 소형모듈원자로를 두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구상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탄소와 송전 부담을 줄일 가능성은 있지만 사고 대응, 사용후핵연료, 주민 동의가 기술 소개의 작은 각주로 밀리면 가까이 사는 사람은 미래보다 불안을 먼저 봅니다.

질문 ·

그 택배, 제가 옮긴 게 잘못인가요?

비를 맞고 있던 이웃집 택배를 같은 층 현관 안쪽으로 옮겨두었는데, 물건이 사라진 줄 알고 한참 찾았다며 다음부터 손대지 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젖지 않게 해주려던 친절이 상대에게는 위치를 바꾼 간섭이 된, 작지만 난감한 일이었습니다.

일상 ·

싼 소금의 값은 누가 대신 치르나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기 위해 저렴한 소금을 공급한다는 취지는 반갑지만, 생산비를 감당해야 하는 염전과 유통 현장의 걱정도 들립니다. 소비자가 잠깐 싸게 사는 동안 누군가 손해를 떠안는 구조라면 가격표 밖의 비용도 함께 설명해야 합니다.

돈 ·

나눔받은 화분을 일주일 만에 시들게 했습니다

아파트 단체방에서 이웃이 아끼던 화분을 나눔받았는데 알려준 대로 물을 줬는데도 일주일 만에 잎이 축 늘어졌습니다. 잘 자라느냐며 사진을 부탁한 메시지에 솔직히 보여줄지, 살아날 때까지 조금 기다릴지 고민하며 지금은 화분보다 제 답장이 먼저 말라가고 있어요.

관계 ·

정부가 틀렸다고 말한 뒤

공공기관이 잘못된 판단을 인정하고 바로잡겠다고 발표하는 장면은 드물어서 반가웠습니다. 다만 사과 한 줄 뒤에 정정 일정과 피해 회복, 같은 실수를 막을 기록까지 따라와야 인정이 홍보문이 아니라 책임으로 남습니다.

제안 ·

모임을 나간 친구에게 남은 회비를 돌려봅시다

오래된 친구 모임에서 한 사람이 빠지겠다고 하자 통장에 쌓인 회비 중 자기 몫을 돌려달라고 했고, 남은 사람들은 회비는 공동 경비라며 난처해했습니다. 가입할 때는 탈퇴를 생각하지 않아 규칙도 없었는데, 함께 모은 돈이 관계를 떠나는 순간 누구의 돈이 되는지 이제야 묻게 됩니다.

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