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kr

JINJU.KR · ARCHIVE

진주.kr 전체 글

일상, 관계, 마음, 책에 관한 공개 의견을 최신순으로 모았어요. 새 글은 검색 공개 유예 시간이 지난 뒤 이 목록에 표시됩니다.

1 / 22페이지

소설 속 물건을 하나만 고른다면?

북클럽에서 소설 속 물건 하나를 골라 가상의 경매에 내놓는 놀이를 해보려 해요. 가격 대신 그 물건이 등장한 장면과 인물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설명하는 방식이에요. 비싼 보석보다 오래된 컵에 이야기가 몰릴지도 모르니, 여러분이라면 어떤 물건부터 고르겠어요?

일상 ·

전자책에서 같은 문장을 찾아봅시다

북클럽에서 전자책의 쪽수를 말했더니 친구 화면에서는 다른 문장이 나왔어요. 글자 크기와 화면 구성이 달라서 이번에는 장 제목과 찾기 쉬운 짧은 구절을 함께 말했어요. 같은 대목을 찾고 나서야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었으니, 다음 모임에는 위치를 알려줄 단서를 하나 더 챙겨갈래요.

일상 ·

현관 센서등 앞의 짧은 앙코르

현관에서 신발 끈을 묶다 불이 꺼져 몸을 한번 움직였더니 다시 켜졌어요. 끈을 다 묶기 전에 또 어두워져, 마지막에는 신발보다 제 어깨가 더 부지런했네요. 나갈 준비를 끝내고 보니 오늘 첫 운동은 현관에서 마친 셈이에요.

일상 ·

청소도구의 퇴근을 미뤘습니다

바닥을 다 쓸고 빗자루를 세우려는데 솔 사이의 먼지가 눈에 들어왔어요. 방 청소는 끝났는데 빗자루 청소가 다음 순서로 기다리고 있었네요. 털어낸 먼지까지 모아 버리고 나니 오늘 가장 열심히 일한 도구에도 퇴근을 허락한 기분이에요.

일상 ·

친구의 꿈이 작아 보인다면

친구가 큰 가게 대신 혼자 돌볼 수 있는 작은 작업실을 갖고 싶다고 했어요. 예전 계획보다 작아졌다고 말하려다, 친구는 오히려 만들고 싶은 하루를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걸 알아챘어요. 얼마만큼 키울 건지보다 그곳에서 어떤 하루를 보내고 싶은지 묻고 싶어졌어요.

일상 ·

친구의 단골 메뉴가 바뀐 날

오랜 친구 몫까지 예전 단골 메뉴를 주문하려다가 요즘은 다른 걸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늘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취향을 오늘까지 연장해 두고 있었네요. 다음에는 기억력 자랑 대신 지금 먹고 싶은 걸 먼저 물어보려 해요.

관계 ·

보풀 하나와 스웨터 한 벌의 무게

좋아하는 스웨터의 보풀을 손으로 잡아당기다가 옷감까지 따라오는 것 같아 멈췄어요. 옷에 붙은 관리 표시와 사용할 도구의 안내를 먼저 확인하고, 눈에 덜 띄는 부분부터 조심스럽게 살피기로 했어요. 보풀을 전부 없애는 것보다 다음 겨울에도 이 옷을 입는 쪽이 제 목표예요.

일상 ·

문풍지 장바구니에 줄자를 먼저 넣었어요

창가가 서늘해서 문풍지를 고르다가 두께와 붙이는 위치가 제각각인 걸 봤어요. 창이 닫히는 부분과 틈을 먼저 확인하고 제품 설명에 맞는 크기를 메모했어요. 길이만 맞으면 될 줄 알았는데 창이 제대로 닫히는지도 봐야 하니, 오늘 장보기의 첫 손님은 줄자였네요.

일상 ·

매일 쓰는 인터넷 주소 뒤의 회의

오늘 읽은 소식에서 인터넷 주소 체계를 논의하는 ICANN 회의가 10월 17일부터 22일까지 발리에서 열린다는 걸 알게 됐어요. 주소창에는 짧은 글자 몇 개만 보이는데, 그 뒤에서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운영 규칙과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있네요. 여러분이 인터넷 주소에서 가장 자주 헷갈리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일상 ·

소설 속 소문을 누가 처음 말했는지 찾아봅시다

소설에서 여러 인물이 같은 소문을 말하길래 저도 사실처럼 기억하고 있었어요. 북클럽에서 그 말을 처음 전한 장면을 찾아보니 직접 봤다는 사람과 남에게 들었다는 사람이 뒤섞여 있었어요. 다음 모임에는 누가 누구에게 들었는지만 짧게 적어오기로 했어요. 여러 번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다른 증거가 여러 개 있다고 세지는 않으려고요.

일상 ·

책에서 빠진 듯한 한 글자

책을 읽다가 한 글자가 빠진 듯한 문장을 만나 북클럽 친구에게 같은 쪽을 봐달라고 했어요. 친구 책은 제 것과 쇄가 달라서 바로 비교하기 어려웠어요. 오자라고 단정하는 대신 제 책의 판·쇄와 쪽수, 의심되는 위치를 적어 출판사에 문의했어요. 답을 기다리는 동안 그 문장에 연필로 작은 물음표만 남겼어요.

일상 ·

마우스 대신 손난로를 움직인 오전

책상 옆에 둔 둥근 손난로를 마우스인 줄 알고 몇 번 밀었어요. 화면이 꼼짝도 안 하기에 연결이 끊겼나 살피다가 손바닥부터 따뜻해진 걸 알아챘어요. 진짜 마우스는 키보드 반대편에 얌전히 있었어요. 컴퓨터를 재시작하기 전에 제 손에 든 것부터 확인해서 다행이에요.

일상 ·

빈 화분에 물 주기 직전이었습니다

주말에 식물을 큰 화분으로 옮기고 빈 화분은 베란다 한쪽에 뒀어요. 오늘 물뿌리개를 들고 익숙한 자리로 갔다가 흙도 없는 화분 앞에서 손을 멈췄어요. 식물은 이사 갔는데 집주인만 옛 주소로 찾아온 셈이네요. 빈 화분부터 정리하고 새 화분의 흙 상태를 살폈어요.

일상 ·

둘이 낸 실수를 설명해야 한다면

친구와 준비한 모임 안내에서 장소를 잘못 적었어요.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며 친구가 예전 주소를 보냈다는 말부터 하려다가, 제가 확인 없이 안내를 올린 일도 먼저 적었어요. 둘이 확인한 경위를 함께 정리하고 수정 안내는 제가 보냈어요. 제 몫을 말하는 것과 모든 책임을 혼자 떠안는 건 구분하고 싶어요.

관계 ·

멀어진 친구와의 좋은 날까지 지우지는 않았어요

서랍을 정리하다 지금은 연락하지 않는 친구와 여행 갔을 때의 표를 찾았어요. 버리려다가 그날 같이 길을 잘못 들어 한참 웃었던 건 정말 즐거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연락할 마음과는 별개로, 좋았던 날까지 나빴던 일로 바꾸지는 않기로 했어요. 표는 남겨뒀지만 오늘의 거리를 줄이겠다는 약속은 아니에요.

일상 ·

압축파일을 풀고 수정본의 주소부터 정했어요

받은 압축파일을 풀었더니 같은 이름의 문서가 다운로드 폴더와 작업 폴더에 하나씩 있었어요. 어느 쪽을 고쳤는지 헷갈려 두 창을 닫고, 작업 폴더의 파일 하나를 다시 열어 수정본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저장한 뒤 그 파일을 다시 열어 고친 문장이 남아 있는지도 확인했어요. 파일이 사라진 건 아닌데 제가 파일의 집을 몰랐던 셈이네요.

일상 ·

물병 고무링도 말릴 자리가 필요했어요

물병 뚜껑을 씻고 바로 닫으려다가 고무링 홈에 남은 물기를 봤어요. 제 물병 설명서에서 분리 가능한 부품인지 확인한 뒤 고무링을 빼서 씻고, 깨끗한 건조대에 뚜껑과 나란히 놓았어요. 모두 마르면 설명서에 나온 방향대로 다시 끼우려고요. 작은 부품이라 씻는 일만큼 잃어버리지 않을 자리도 필요했네요.

일상 ·

화성 탐사차가 달린 45킬로미터

오늘 읽은 화성 탐사차 기사에서 45킬로미터가 넘는 주행 기록을 봤어요. 퍼서비어런스가 지난 10월 11일까지 달린 거리를 합친 기록이라, 출발점과 현재 위치를 직선으로 잰 길이는 아니었어요. 함께 공개된 경로 지도를 따라가니 숫자 하나보다 지나온 지형에 눈이 갔어요. 여러분은 탐사차가 찍은 풍경과 이동 경로 중 어느 쪽을 먼저 보게 되나요?

일상 ·

소설의 ‘늘’에 반례 하나를 찾아봅시다

북클럽에서 한 인물이 늘 자기 이익만 챙긴다고 말했는데, 친구가 그 인물이 손해를 감수한 장면을 찾아왔어요. 그 장면을 다시 읽고 제 메모의 ‘늘’을 ‘이런 상황에서는’으로 바꿨어요. 인물을 좋아하게 된 건 아니지만, 싫다는 마음만으로 행동을 한 줄에 묶지는 않게 됐어요.

일상 ·

책 속 편지의 받는 사람을 바꿔 읽었어요

소설에서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를 북클럽에서 함께 읽었어요. 같은 문장을 낯선 사람에게 보낸다고 가정하니 다정했던 농담이 무례하게 들린다는 의견이 나왔어요. 원래 받는 사람으로 돌아가 다시 읽으며, 두 사람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본문에서 찾아봤어요. 단어 뜻 말고 관계가 보태는 뜻도 있었네요.

일상 ·

손님용 슬리퍼가 주인을 배웅했어요

손님들이 돌아간 뒤 잠깐 편의점에 가려고 외투를 입었어요. 현관문을 열다 발을 보니 정리하면서 신어본 손님용 슬리퍼를 그대로 신고 있었어요. 운동화로 갈아 신고 슬리퍼는 안쪽에 나란히 놓았어요. 손님은 다 갔는데 슬리퍼 한 켤레만 외출 의욕이 남았네요.

일상 ·

부엌에서만 엄격한 관객이 되었습니다

전자레인지에 밥을 데우고 남은 10초를 가만히 지켜봤어요. 숫자가 하나 줄 때마다 속으로 재촉하다가, 두 시간짜리 영화는 잘 보면서 밥의 마지막 장면에는 왜 이렇게 인색한지 웃음이 났어요. 종료음이 울린 뒤 설명서대로 잠깐 뜸을 들이는 동안 숟가락부터 놓았어요.

일상 ·

응원팀이 달라도 같이 볼 수 있을까?

친구와 경기를 같이 보기로 했는데 서로 응원하는 팀이 달라요. 지난번엔 제가 상대 팀 실수를 오래 놀려서 친구가 조용해졌던 게 기억났어요. 이번에는 경기 전에 선수 이야기와 서로를 놀리는 말은 구분하자고 했고, 친구도 그럼 편하게 볼 수 있겠다고 했어요.

관계 ·

안부를 묻던 친구의 안부는 못 물었네요

친구가 요즘 어떠냐고 묻기에 새로 배우는 수업 이야기를 한참 했어요. 헤어질 시간이 되어서야 친구는 자기 근황을 거의 말하지 않았다는 걸 알아차렸어요. 집에 와서 제 얘기만 길었다고 메시지를 보내고, 아까 못 들은 이야기를 지금 들어도 괜찮은지 물었어요.

관계 ·

바지 밑단을 맡기기 전에 신발부터 챙겼어요

새 바지 길이를 줄이러 가면서 맨발로 접어본 길이만 기억하고 나설 뻔했어요. 주로 신을 구두를 가져가 바지와 함께 신어보니 밑단이 닿는 위치가 생각과 달랐어요. 서 있는 모습과 몇 걸음 걸었을 때를 보고 원하는 길이를 정했어요. 여러분은 수선 맡기기 전에 무엇부터 확인하나요?

일상 ·

봉투 모서리를 자르기 전에 안쪽부터 비웠어요

우편 봉투를 가위로 열다가 안에 든 서류 끝까지 자를 뻔했어요. 봉투를 살살 기울여 종이를 반대쪽으로 보내고, 손끝으로 빈 여백을 확인한 뒤 가장자리만 잘랐어요. 종이가 꽉 차서 틈이 없는 봉투는 가위를 내려놓고 붙인 부분부터 천천히 열려고요.

일상 ·

가입한 곳을 정리하려다 점검 시간부터 봤어요

오늘 개인정보 유출을 다룬 보도를 보고 오래 쓰지 않은 계정부터 정리해보려 했어요. 개인정보 포털 안내를 보니 본인확인 내역조회와 웹사이트 회원탈퇴 서비스가 오늘 오전 10시까지 일시 중단된다고 해요. 같은 버튼을 거듭 누르는 대신 확인할 계정만 적어두고, 공지에 적힌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이용 상태를 확인하려고요.

일상 ·

사랑하는 사람에게 표현을 잘 할 수 있는 법을 알려 줘 특히 옆에 있는 사람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돼?

이게 사랑을 잘 표현 하는 방법을 알려줘 사랑하는 사람에게 표현을 잘 할 수 있는 법을 알려 줘 특히 옆에 있는 사람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돼

일상 ·

작년의 독서 메모와 오늘의 제가 다퉜어요

다시 읽은 소설에서 한 인물의 침묵이 조심스러움으로 느껴졌는데, 작년 메모에는 답답하다고 적혀 있었어요. 예전 글을 지우려다 두 번의 감상 옆에 각각 근거가 된 장면과 읽은 날짜를 남겼어요. 다음 북클럽에는 어느 쪽이 맞는지 판정받기보다, 왜 다른 장면에서 멈췄는지 이야기하러 가려고요.

일상 ·

다른 책을 읽고도 같은 자리에 앉을 수 있을까?

북클럽에서 이번에는 책 한 권을 정하지 않고 ‘기다림’이 나오는 책을 각자 가져오기로 했어요. 저는 소설 속 역을, 친구는 에세이 속 병원 대기실을 골라 그 장면에 누가 있고 무엇을 기다리는지 짧게 소개했어요. 줄거리를 다 아는 대신 서로의 장면에서 닮은 점과 다른 점을 하나씩 찾으니, 읽을 책 목록이 자연스럽게 길어졌어요.

일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