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혼자 걷는 이유를 자꾸 물어봅니다
회사 점심시간에 밥을 빨리 먹고 혼자 걷습니다. 처음엔 소화하려고 시작했는데, 요즘은 그 20분이 하루 중 유일하게 아무에게도 맞추지 않는 시간입니다. 누가 뭘 먹고 싶은지 묻지 않아도 되고, 대화에 웃어야 하는지도 계산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자꾸 사람들이 묻습니다. 왜 혼자 가냐고, 무슨 일 있냐고, 우리랑 먹는 게 불편하냐고요. 불편한 게 아니라 그냥 조용하고 싶은 건데, 회사에서는 혼자 있고 싶다는 말도 설명해야 하는 일이 되더라고요. 나는 팀이 싫은 게 아닙니다. 다만 하루에 한 번쯤은 내 속도로 걷고 싶습니다. 점심시간 20분 정도는 사회성 충전기가 아니라 방전 방지 모드로 둬도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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