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한테 만이천 원을 보내달라고 말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렵죠
어제 친구들과 밥을 먹고 제가 먼저 계산했습니다. 각자 만이천 원씩 보내면 되는 금액입니다. 문제는 한 명이 아직 안 보냈다는 겁니다. 큰돈은 아닙니다. 그런데 큰돈이 아니라서 더 말하기 어렵습니다. "혹시 어제 밥값"이라고 보내려다가 지웠습니다. 내가 쪼잔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요.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안 보낸 사람은 왜 당당하고, 받아야 할 사람은 왜 조심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돈 이야기가 관계를 망치는 게 아니라, 돈 이야기를 못 하게 만드는 분위기가 관계를 더 이상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만이천 원 때문에 친구를 미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만이천 원 때문에 제 마음이 이미 조금 구겨진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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