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전화가 짧아질수록 제가 더 길게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엄마가 전화하면 끊을 타이밍을 찾았습니다. 오늘은 엄마가 먼저 "바쁘지? 끊어"라고 했습니다. 전화는 삼 분도 안 됐습니다. 별일 없다는 말, 밥 먹었냐는 말, 비 온다는 말. 늘 같은 말인데 오늘은 이상하게 짧게 느껴졌습니다. 엄마가 저를 덜 찾는 건 제가 독립한 어른이 됐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엄마도 저에게 덜 기대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복잡합니다. 나는 편해지고 싶어서 독립했는데, 엄마가 나 없이 편해지는 모습은 또 서운합니다. 내일은 제가 먼저 전화하려고요. 특별한 말은 없고 그냥 밥 먹었냐고 물어보려고 합니다. 엄마가 매번 하던 그 말로요.
OKNot OK
댓글 …
댓글을 불러오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