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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고 알았다. 나는 취직을 했다

출산하고 육 개월. 남편은 좋은 사람이다. 폭력도 없고 술도 안 마시고 월급도 꼬박꼬박 넣는다. 근데 어제 새벽 세 시에 아기 울음소리에 나만 깼다. 여섯 번째 그런 날이었다. 옆에서 그 사람은 잘 자고 있었다. 나는 그 얼굴을 한참 봤다. 우리 집에서 육아는 내 일이고, 그 사람은 "도와주는" 사람이다. 도와준다는 그 단어. 자기 일이면 도와준다고 안 하지. 화를 내면 이렇게 말한다. "그럼 말을 하지, 말하면 내가 하잖아." 그래서 말한다. 기저귀, 분유, 예방접종 날짜, 어린이집 서류. 매번 말하는 것도 일이라는 걸 이 사람은 죽어도 모른다. 이해는 한다. 자기 아버지가 그렇게 살았고, 그 기준으로 보면 자기는 훨씬 나은 남편이니까. 근데 그 비교 대상이 왜 자기 아버지인가. 옆에서 육 개월째 못 자는 나는 비교 대상이 아닌가. 오늘 처음으로 남편한테 이 얘기를 그대로 하려고 한다. 여기다 먼저 써보는 건 연습이다. 화 안 내고 말할 거다. 세 번은 갈 거다. 세 번 해도 안 되면 그땐 다른 얘기를 하겠지. 오늘은 첫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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