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에 시니어 전용 전화 접수를 제안한다
제안: 시니어·긴급 건 전용 전화 접수 라인 하나. 상담이 아니어도 된다. 접수만 사람이 받아줘도 된다. 이유는 우리 아버지다. 당근에서 산 히터가 고장 난 채로 왔고, 판매자는 답이 없고, 아버지는 나한테 전화하셨다. "고객센터 번호 좀 찾아봐라." 오 분 뒤 나는 인생에서 가장 이상한 문장을 말하게 됐다. "아버지, 이 회사는 전화가 없어요." "회사가 전화가 없어?" "앱으로 문의해야 해요." "앱 어디?" "나의당근 누르시고, 설정 누르시고, 고객센터 누르시고, 문의하기 누르시고, 유형 고르시고, 스크린샷 첨부하시고..." 수화기 너머가 조용해졌다. 그 침묵의 뜻을 안다. 포기다. 결국 내가 원격으로 봐드리며 삼십 분 걸려 접수했다. 답변은 친절했다. 근데 이 과정에서 아버지 혼자 할 수 있는 단계가 하나라도 있었나. 스마트폰이 어려운 사람에게 "앱으로 문의하세요"는 "문의하지 마세요"와 같은 말이다. 동네 앱이라면서. 우리 동네엔 우리 아버지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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