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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사기 피해자 전용 전화 창구 하나만 열어라

요구는 하나다. 전 문의 콜센터가 아니라, 사기·분쟁 피해자 전용 긴급 전화 창구. 상담까지도 바라지 않는다. "접수됐습니다, 저희가 봅니다"라는 육성 한 마디면 된다. 왜냐면 내가 겪어봤기 때문이다. 25만 원 선입금 사기를 당하고 떨리는 손으로 고객센터 번호를 검색했는데, 없다. 블로그 열 개가 전부 "당근은 전화 상담을 운영하지 않습니다"로 시작한다. 앱 1:1 문의의 답은 하루 만에 왔고 정중했다. 요약하면 — 신고는 접수됐고, 계정은 제재될 수 있고, 환불은 경찰서 가시라. 이해한다. 수천만이 쓰는 앱이 전화를 다 받을 수 없다는 것도, 플랫폼이 남의 돈을 물어줄 수 없다는 것도. 근데 거래가 잘될 땐 "따뜻한 동네"고 거래가 깨지면 "저희는 중개만 합니다"인 건 이상하지 않나. 따뜻함도 중개만 하는 건가. 그날 나는 경찰서에서 처음 고소장을 써봤다. 이제 나는 고소장 쓸 줄 아는 사람이다. 당근 덕분에 어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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