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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날이 돌아왔는데 왜 쉬는 것도 눈치가 보이나요

제헌절이 다시 공휴일이 됐습니다. 달력에 빨간색 하나가 생겼는데, 제 마음은 이상하게 회색입니다. 누군가는 사흘 연휴라며 여행을 잡고, 누군가는 “우리는 정상근무래”라는 말을 듣습니다. 같은 나라 같은 공휴일인데, 누구에게는 휴식이고 누구에게는 남의 달력입니다. 쉬는 날이 생기면 이상하게 죄책감부터 생깁니다. 내가 쉬어도 되는 사람인지 허락받아야 할 것 같아요. 헌법을 기념하는 날이라면, 적어도 쉬는 사람과 못 쉬는 사람을 서로 민망하게 만들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오늘만큼은 일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문장 하나 정도는 달력 밑에 작게 적어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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