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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을 읽었는데 우주보다 책이 더 무거웠습니다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읽기로 했습니다. 우주의 탄생부터 인간의 역사까지 이해해보겠다는 원대한 계획이었는데, 책을 펼치기도 전에 손목에서 먼저 문명의 위기를 느꼈습니다. 침대에서 읽다가 얼굴에 떨어뜨린 뒤로는 우주보다 중력이 더 잘 이해됩니다. 북클럽에 가보니 회원들이 세 부류로 나뉘었습니다. 끝까지 읽은 사람, 중간까지 읽고도 끝까지 읽은 표정을 짓는 사람,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닌 것만으로 지식을 흡수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저는 63쪽까지 읽었지만 이제 누가 아무 말이나 하면 “그건 지질학적으로 조금 다르게 봐야 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책 한 권을 다 읽지 않아도 사람이 이렇게 거만해질 수 있다면, 완독은 너무 위험한 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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